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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신드롬 5Life Style 2018. 9. 11. 15:57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1 제목이 반이다
제곧내. 제목이 곧 내용이라 할 만큼 강렬한 제목을 통해 시작 전부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신드롬의 첫번째 원인이다. 정확히는 드라마 주 시청자층인 2030여성들의 로망을 연하남이란 소재를 활용해 부드럽게 터치한 것. 밥을 잘 사줘서 예쁜 누나인지 예쁜 누나가 밥까지 잘 사주는 건지에 대한 모호한 제목의 경계는 시청자들에게 직접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재미 요소이기도 하다.
2 사회의 트렌드를 제대로 찔렀다
지금 세대에게 남녀평등은 당연한 얘기다.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던 1990년대 이전과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지금 2030에게는 드라마 속 손예진처럼 여자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할 수 있고 정해인처럼 여자에게(정확히는 누나에게) 밥 사달라고 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남자가 취업을 못하니 사랑하는 여자랑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 또는 여자는 이젠 주변에서 석기시대 유물로 떠받들 지도 모른다. 직장 내 성희롱, 폭언 등에 대해서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도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요소다. 한국 멜로드라마는 대체로 주연과 서브 주연들 이외의 스토리는 빈약한 편이다. 두 커플 이상이 서로 엮이고 사랑하고 하는 이야기로 치고 나가려면 직장신, 직장 내 회식신 정도는 곁다리 정도로 지나가기 마련. 그러나 30대의 여자 직장인들이 상사 때문에 겪는 고초를 반복해서 보여줌으로서 이 드라마가 얼마나 현 사회의 트렌드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점이었다.
3 싱크로율 200%의 캐스팅
실제로 6살 차이가 나는 손예진과 정해인은 이 드라마를 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게 아니냐는 말이 돌만큼 완벽한 연상연하 커플 연기를 자랑 중이다.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기획 단계 전부터 손예진을 염두해 뒀다는 게 정설이지만 최근 스타덤에 오른 정해인은 그렇지 않았을 것. 대한민국 톱 여배우답게 손예진은 그동안 다양한 역할을 맡았지만 윤진아 역과 같은 멜로 역할을 맡을 때가 가장 독보이는 배우다. 연하남이지만 어리광을 부리지 않고 정의롭고 예의 바르며 스마트한 느낌의 서준희 역 역시 정해인이 대중에게 보여주는 모습 그대로 투영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2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4 속전속결 전개, 옛사랑은 논외
지난 4월 21일은 8회가 방영되면서 반환점을 돌았지만 3월 30일 첫 회를 시작으로 윤진아와 서준희 커플의 빠른 전개 덕분에 시청자들은 매회 가슴 설레며 지켜봤다. 둘의 사이다 진행에 비해 서진아의 전 남친 이규민의 잦은 등장은 옥의 티. 그의 찌질함(?)도 한 두 번이지 자주 반복되니 보기 힘들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5 추억의 팝송
2018년 최고의 트렌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는 흘러간 팝송이 드라마 속 배경 음악으로 깔린다. 근데 이 곡들이 모두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이 노래들을 선택한 이는 드라마 연출을 맡고 있는 안판석 감독인데 그는 과거에도 드라마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등을 통해 감각적인 OST를 선택한 바 있다. 카를라 브루니의 ‘스탠드 바이 유어 맨(Stand By Your Man)’와 브루스 윌리스가 부른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 포 미 (Save The Last Dance For Me)는 현재 온라인 음악 사이트 벅스 팝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각종 음원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드라마의 인기에 큰 힘을 보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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