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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남자. 코트와 영화Movie/Review 2018. 9. 12. 01:11
롱 패딩 따위는 상대도 안 되는 겨울 코트의 위엄.
#절도있게
<007 스팩터>에서 다니엘 크레이그는 블랙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를 선택했다. 마치 군 장교의 코트처럼 보수적이고 깐깐한 인상을 준다. 이는 다니엘의 다부진 어깨와 가슴을 더욱 단단하게 보이게 한다. 블랙 장갑과 선글라스까지 매치하니 라이터 빌려달라는 말은커녕 옆에 나란히 걷기도 위축된다.
#귀엽게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이자 사기꾼인 <만추> 속 훈. 그의 캐릭터를 살린 건 바로 코트다. 정확히 말하면 코트 스타일링의 힘. 쓰리 버튼의 짧고 심플한 코트로 가볍고, 능청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옷깃을 한껏 세우고 서브 포켓에 손을 넣어 날라리 같으면서도 귀여운 멋을 살렸다. 지금은 많이 추우니 목도리를 둘러주면 딱 좋겠다. 물론 짧게 묶어서!
#섹시하게
데인 드한의 민감하고 유약한 퀴어 연기가 돋보인 <킬 유어 달링스>. 그가 극 중에 입은 오버사이즈 헤링본 코트는 자유분방하면서도 불안정한 캐릭터를 표현한 최고의 소품이었다. 축 늘어진 어깨에서는 보호본능까지 느껴진다. 둘둘 말아 니트 속으로 넣은 스카프와 코트와의 조화도 멋지다.
#우아하게
코트를 논하면서 이 영화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코트 없는 <매트릭스>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우아하게 롱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디지털 세계에서 월드 피스를 찾던 키아누 리브스. 얇은 티셔츠를 입어 코트의 실루엣을 살리라는 패션 팁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효하다.
출처 {에디터 : 김주연, 사진 : 영화 스틸, "겨울과 남자. 코트와 영화", <에스콰이어 - TASTE>}'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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