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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기 좋은 장소와 취해야 할 음료Food 2018. 9. 11. 14:34
취향을 취하는 취향관 취향을 탐구하고, 취한다. 영화 를 보면서 살롱 문화를 생각했고, 그러다 1970~1980년대의 다방 문화가 떠올랐다. 연대 앞 독수리다방, 대학로 학림다방 등. 지식인들이 모여 책을 읽거나 편하게 사교했던 것처럼 연대와 도모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기로 했고, 그렇게 탄생한 곳이 취향관이다. 1970년대에 세워진 2층 규모의 저택, 취향을 찾는 건 자신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생각에 호텔 컨시어지를 콘셉트로 잡았다. 취향관은 멤버십제로 운영한다. 공동체는 느슨한 하나의 연대이다 보니 넓은 범주에서 테두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멤버십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멤버들끼리 모여 매 시즌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분기별로 하나의 목표를 정해 책을 만들고, 곡을 쓰고, 인테리어 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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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연필 까렌다쉬를 만나다Life Style 2018. 9. 11. 14:25
스위스 문구 브랜드 까렌다쉬가 서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캐롤 셔 회장을 만나 까렌다쉬 연필은 왜 비싼지 물었다. ‘까렌다쉬(Caran d’Ache)’라고 읽는 게 맞나? 맞다.(웃음) 까렌다쉬는 1915년에 스위스에서 제네바 연필 회사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1924년에 창립자 아놀드 슈바이처가 회사를 인수하며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러시아 태생인 부인이 러시아어로 연필이 까렌다쉬라고 알려줬다고 한다. 터키어로는 그라파이트(graphite, 흑연)의 어원이기도 하다. 103년 동안 변하지 않은 철학이 있다면? 창조성과 혁신이다. 품질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사이 세상은 디지털화됐다. 재밌는 사실은 연필 등 문구류가 계속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기술은 환상적이다. 하지만 마약 같다.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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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비밀식당 더훈 편Food 2018. 9. 11. 13:10
비밀스러운 식당은 이유가 있다. 눈에 띄려 노력하기 보다는 지역과 상생하는 법과 최상의 맛에 있어 교집합을 찾아낸다. 가장 핫한 한남동에서도 ‘더훈’이 눈에 띄는 이유다. 미국 뉴욕에는 겉보기엔 넓지 않은 레스토랑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쪽으로 깊숙이 큰 곳들이 많다. 레스토랑의 각 테이블마다 개인적인 공간으로 잘 나뉘어 있다 보니 뉴욕에 오래 거주하다 보면 저마다의 아지트가 생긴다고들 한다. 지난 3월 한남동에 새로 오픈한 모던 아메리칸 스타일 레스토랑 ‘더훈(The HOON)’도 비밀스러운 공간에 가깝다. ‘더훈’은 경사진 지형 2층에 위치한 식당이다 보니 입구에 접근하려면 계단을 지나야 한다. 길 위에서 볼 땐 레스토랑이 지하에 있는 느낌인 반면, 길 아래에서 올려다볼 땐 2층에 있는 것이 확연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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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은 독한 얼굴들의 전장이다Movie/Preview 2018. 9. 11. 12:58
독한 얼굴들 은 홍콩 영화계의 거장 두기봉 감독의 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두기봉 감독은 등 범죄 조직을 소탕하려는 경찰들의 분투와 범죄 조직 간의 암투를 소재로 홍콩 범죄 누아르의 명맥을 이어가는 대가다. 2013년에 공개한 은 중국과 일본, 한국까지 마약을 공급하는 대륙 기반의 거대 마약 조직을 소탕하려는 마약계 공안들의 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전작들에 비하면 두기봉 특유의 유머 감각과 낭만성이 절제된 인상이지만 공간의 지형지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날것 같은 현장감을 구현하는 총격 신은 단연 압권이다. 두기봉 감독이 홍콩이 아닌 중국 본토에서 촬영한, 광둥어가 아닌 베이징어로 제작한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 중국 사회의 풍경과 심리를 최대한 반영한 사실적인 범죄 영화처럼 보인다면 은 대한민국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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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시대Music 2018. 9. 11. 12:49
‘언제적 웨스트라이프야.’ 솔직한 심정이었다. 웨스트라이프 노래라고는 ‘My Love’밖에 몰랐다. 심지어 열네 살 때 들은 게 전부다. 그것도 좋아하는 가수가 팬미팅에서 불러서 알게 됐다. 생각해보면 웨스트라이프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내게는 좋아하는 가수가 부른 노래의 원곡 가수일 뿐이었다. 웨스트라이프가 한국에 온다고 했다. 정확히는 웨스트라이프였던 셰인 필란이다. 웨스트라이프는 7년 전 해체했다. 14년 동안 보이 팝 밴드를 대표했던 그들이다. 해체 전 마지막 월드 투어차 서울에 왔던 셰인 필란은 그 후 처음으로, 그러니까 7년 만에 다시 서울을 방문했다. 이번엔 혼자였다. 그와 짧은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셰인 필란을 검색해 그의 솔로 앨범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았다노래가 흘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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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들의 한식Food 2018. 9. 11. 12:45
한식의 대가들은 미래의 밥상을 생각하고 있다. ‘한식 세계화’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다. 1000억여원을 쏟아부으며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2017년이면 지난해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목표에 전혀 근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식의 주력 상품인 김치와 막걸리 등은 오히려 수출량이 현저히 줄었다. 특히 김치는 수출량보다 수입량이 열 배 이상 늘어난 실정이다. 취임 이듬해 떡볶이를 비빔밥, 불고기 같은 한식의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겠다며 호기롭게 개소한 떡볶이연구소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한식 세계화 사업은 성과가 없었다. 혈세만 줄줄 샜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한식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한 발짝 다가간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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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있다가도, 없다가도.Life Style 2018. 9. 11. 12:04
7우연은 있다가도, 없다가도.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플로리안 아이그너ㅣ동양북스 "삶은 거대한 행운 게임이다." 저자는 세상은 우연으로 이뤄져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나쁜 일이 있어도 그것은 운이 안 좋았을 뿐이라고, 우연이 우리 편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한다. 뭐가 됐든 ‘괜찮다’고만 하는 요즘 시류의 책 중 하나인가 싶은데, 저자가 양자물리학자다. 누구보다 이론적이고 실증적이어야 할 것 같은 과학자 말이다. 공식이 없는 우연과 공식이 필수인 과학자 사이의 기묘한 관계는 물리라는 학문의 특수성이 설명해준다. 물리학적으로 우리가 지금 여기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초신성이 충분한 양의 원소를 우주에 남겼고, 그것이 적당한 크기의 별로 탄생했고, 그 별이 다른 행성과 정확한 거리를 두고 궤도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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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앨범 4Music 2018. 9. 11. 11:53
PREVIEW LOST & FOUND JORJA SMITH 2016년 첫 번째 싱글 를 발표한 이후로 초신성 R&B 아티스트로 꼽혀온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조자 스미스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에이미 와인하우스, 로린 힐, 얼리샤 키스, 리애나 등 소울이 충만한 대가들을 연상시키는 감미롭고 힘 있는 보컬에 매료된다. 데뷔 초기에 발표한 싱글 넘버들을 포함한 12곡의 감각적인 트랙은 풍요로운 킬링 넘버의 향연과 같다. SHAWN MENDES SHAWN MENDES 셀프 타이틀로 발표한 숀 멘디스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은 일종의 선언이다. 특유의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호소력 있는 보컬 톤으로 여전히 담담하면서도 세련된 멋이 느껴지지만 R&B나 댄서블 뮤직의 감각을 트렌디하게 얹어내며 지난 행보와는 사뭇 다른 새..